
평단 계산기는 총매수금액을 총수량으로 나누는 도구입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아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 그다음부터예요. 목표 평단을 정해놓고 얼마를 더 사야 하는지 역산하고, 수수료와 세금을 포함한 진짜 본전 가격을 뽑고, 해외주식이면 환율까지 넣어 원화 평단을 따로 관리하는 것. 이 세 가지만 돌려봐도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판단이 확 달라집니다. 계산기 자체는 3분이면 익숙해지니까, 오늘은 숫자를 어디에 써먹느냐에 집중해서 풀어볼게요.

평단가 계산의 기본 공식과 흔한 착각
평단가는 총매수금액 ÷ 총보유수량입니다. 단순히 매수 단가들을 더해서 개수로 나누는 게 아니에요. 수량이 다르면 가중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헷갈려서 손으로 계산했다가 틀리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구분 | 매수 단가 | 수량 | 매수 금액 |
|---|---|---|---|
| 1차 매수 | 10,000원 | 100주 | 1,000,000원 |
| 2차 매수 | 7,000원 | 50주 | 350,000원 |
| 합계 | 평단 9,000원 | 150주 | 1,350,000원 |
단가만 평균 내면 8,500원이 나오지만 실제 평단은 9,000원입니다. 500원 차이가 사소해 보여도 수량이 커지면 손익분기점을 완전히 잘못 잡게 돼요. 그래서 종목 하나만 들고 있어도 평단 계산기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증권사 앱에 뜨는 평단과 계산기 값이 다를 때
앱마다 매입평균단가에 수수료를 포함하는 곳이 있고 빼는 곳이 있습니다. 설정에서 ‘수수료 포함’ 옵션을 켜고 끄면 표시 금액이 바뀌는 증권사도 있어요. 계산기 값과 앱 화면이 몇 원씩 다르다면 대부분 이 차이입니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내가 기준을 하나로 정해두고 계속 그 기준으로 보는 게 중요합니다.
추가 매수 전에 필요한 금액을 거꾸로 뽑아보세요
평단 계산기의 진짜 쓸모는 여기에 있습니다. 감으로 더 사는 게 아니라, 목표 평단을 먼저 정하고 필요한 수량을 역산하는 거예요. 공식은 이렇습니다.
추가 매수 수량 = 보유수량 × (현재 평단 − 목표 평단) ÷ (목표 평단 − 현재가)
평단 10,000원짜리를 100주 들고 있고 현재가가 7,000원이라고 해볼게요. 평단을 9,000원까지 내리려면 100 × 1,000 ÷ 2,000 = 50주, 35만 원이 듭니다. 그런데 8,000원까지 내리려면 100 × 2,000 ÷ 1,000 = 200주, 140만 원이 필요해요. 평단을 1,000원 더 내리는 데 돈이 네 배로 뜁니다.
이 계산을 미리 해보면 “조금만 더 사서 평단 낮추자”는 생각이 얼마나 비싼 결정인지 바로 보입니다. 저는 추가 매수 전에 이 숫자부터 확인하고, 목표 평단을 맞추는 데 남은 현금의 절반 이상이 들어가면 그 종목은 손대지 않습니다.
수수료와 세금을 넣은 ‘진짜 본전 가격’ 구하기
평단에 도달했다고 본전이 아닙니다. 팔 때 증권거래세가 붙거든요. 키움투자자산운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코스피는 증권거래세 0.05%에 농어촌특별세 0.15%를 더해 0.20%, 코스닥은 증권거래세 0.20%가 적용됩니다. 수익이 났든 손실이 났든 팔기만 하면 떼입니다.
본전 단가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평단 × (1 + 매수수수료율) ÷ (1 − 매도수수료율 − 거래세율). 평단 9,000원, 수수료 0.015%로 계산하면 약 9,020원이 나옵니다. 즉 9,000원에 팔면 본전이 아니라 소폭 손실이에요. 1,000만 원어치를 매도하면 거래세만 2만 원입니다.
금액이 작아 보여도 회전이 잦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2020년 국내 개인투자자의 거래회전율이 연 1,600%에 달했는데도 수익률은 주가지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어요. 회전율이 높다는 건 거래세와 수수료를 그만큼 여러 번 냈다는 뜻입니다. 평단 계산기에 세금 항목까지 넣어보면 매매를 줄일 이유가 숫자로 보입니다.

해외주식은 달러 평단과 원화 평단을 따로 봐야 합니다
미국 주식을 하면서 달러 평단만 보고 있다면 절반만 관리하는 셈입니다. 세금은 원화로 매겨지거든요.
$50에 100주를 샀는데 그때 환율이 1,300원이었다면 원화 취득가는 650만 원, 원화 평단은 65,000원입니다. 이걸 $55에 팔았는데 환율이 1,250원으로 내려갔다면 달러로는 10% 수익이지만 원화로는 687만 5천 원, 약 5.8% 수익에 그쳐요.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달러로 손실인데 원화로는 이익이라 세금을 내는 상황도 생깁니다.
취득가액 계산 방식에 따라 세금이 달라집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유안타증권 안내 기준으로 (양도가액 − 취득가액 − 필요경비 − 기본공제 250만 원) × 22%로 계산합니다. 연간 차익이 1,000만 원이면 750만 원에 22%, 165만 원이 나오죠. 그런데 한경 머니 보도에 따르면 취득가액을 이동평균법으로 잡느냐 선입선출법으로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이동평균법이 항상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증권사마다 적용 방식이 다르니 5월 신고 전에 내 계좌가 어떤 방식인지 확인해두는 게 좋아요.
일부만 팔았을 때 평단은 변하지 않습니다
분할 매도를 해도 남은 주식의 평단은 그대로입니다. 150주 중 50주를 팔아도 평단 9,000원은 유지돼요. 매도는 수량과 총매수금액을 같은 비율로 줄이기 때문에 나눈 값이 바뀌지 않습니다. “비싸게 산 것부터 팔면 평단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국내 계좌의 평단 표시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량 매도 후 재매수하면 평단은 새로 잡힙니다. 이때 이전 손실 기록이 사라져서 수익률이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겨요. 종목별 누적 실현손익을 따로 적어두지 않으면 실제로는 마이너스인데 계좌 화면은 플러스로 보입니다. 평단 계산기로 관리할 때 실현손익 칸을 하나 더 만들어두면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액면분할·무상증자·배당 재투자가 있었다면 다시 계산하세요
주식 수가 변하는 이벤트가 있으면 평단도 같이 바뀝니다. 5대 1 액면분할이면 수량은 5배가 되고 평단은 5분의 1이 됩니다. 총매수금액은 그대로니까요. 1주당 1주를 주는 무상증자라면 수량이 2배, 평단은 절반이 됩니다.
헷갈리는 쪽은 배당 재투자예요. 배당금으로 같은 종목을 다시 사면 그 매수는 새로운 매수로 잡혀서 평단이 올라갑니다. 배당을 받았으니 평단이 내려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반대입니다. 배당은 이미 세금(배당소득세 15.4%)을 떼고 들어온 현금이고, 그 현금으로 주식을 사면 총매수금액이 늘어나거든요. 배당 수익과 평단은 아예 다른 칸에서 관리해야 계산이 꼬이지 않습니다.
평단 낮추기가 답이 아닌 경우
평단 계산기가 알려주는 건 숫자일 뿐, 그 종목을 더 사도 되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실적이 꺾인 기업이라면 평단을 아무리 낮춰도 회복 가격에 못 미칩니다. 반대로 매출과 이익이 계속 늘고 있는데 시장 전체가 빠져서 하락한 거라면 추가 매수는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판단 기준을 가격이 아니라 기업 상태에 두는 게 먼저예요.
또 하나, 한 종목에 자금이 몰리는 순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평단을 내리려고 계속 사다 보면 어느새 그 종목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어가요. 저는 한 종목이 전체 투자금의 30%를 넘어가면 평단이 얼마든 추가 매수를 멈춥니다. 이 선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계산기가 시키는 대로 계속 사게 됩니다.

오늘 계좌를 열면 이것부터 해보세요
보유 종목 중 손실이 가장 큰 하나를 골라서, 목표 평단을 정하고 필요한 추가 매수 금액을 역산해보세요. 여기에 매도 시 거래세 0.20%와 수수료를 더해 본전 가격까지 뽑아두면 됩니다. 해외주식이라면 매수 당시 환율로 원화 평단도 함께 적어두시고요. 숫자 세 개, 목표 평단·필요 금액·본전 가격만 손에 쥐고 있으면 급락장에서 충동적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일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평단 계산기는 평단을 낮추는 도구라기보다, 지금 얼마가 필요한지 알려줘서 멈추게 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평단 계산기는 어떤 공식으로 계산하나요?
총매수금액을 총보유수량으로 나눕니다. 매수 단가들을 그냥 평균 내면 안 되고 수량으로 가중치를 줘야 해요. 10,000원에 100주, 7,000원에 50주를 샀다면 총 135만 원 ÷ 150주 = 9,000원이 평단입니다. 단순 평균인 8,500원과는 500원 차이가 납니다.
일부를 매도하면 남은 주식의 평단이 내려가나요?
변하지 않습니다. 매도는 수량과 총매수금액을 같은 비율로 줄이기 때문에 나눈 값이 그대로예요. 다만 전량 매도 후 다시 사면 평단이 새로 잡히면서 과거 손실이 화면에서 사라지니, 종목별 누적 실현손익은 따로 기록해두는 게 좋습니다.
평단에 도달하면 본전인가요?
아닙니다. 2026년 기준 코스피·코스닥 모두 매도 시 0.20%의 증권거래세가 붙고 매수·매도 수수료도 있습니다. 평단 9,000원이면 실제 본전 단가는 약 9,020원이에요. 1,000만 원어치를 팔면 거래세만 2만 원이 나가니 매매가 잦을수록 이 차이가 쌓입니다.